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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송죽
Subject    수채화 속에 그림 한 폭

      
                        
   --흔적을 지우며 남기며-

        

나는 때때로 꿈을 꾸듯이 환상적인 응답 없는 공상에 젖어 아마추어보다도 더 미숙한 형체와 색채로 표현할 수 없는 서툰 화필로나마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면서 산다는 것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생생한 역사의 현장과도 같이 숨 쉬며 살아가는 실존의 진솔한 삶의 모습으로 저마다에게 주어진 시간의 실타래를 풀어가며 모두가 일생이라는 화폭에 수채화와도 같은 그림 한 장 남기고 이 지상을 떠나는 거라고....,
그것은 마치 뜨거운 심장의 박동소리처럼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내면의 진실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눈뜨는 삶이 시가 되고 음악이 되고 그림이 되어 사랑과 감흥의 온기로 누군가에게 다가가 위로가 되는 예술의 원형적인 숭고한 아름다움의 본질 안에 나를 접목시키기 위하여 애써 왔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 있어 삶이란 문학이다. 고통과 인내로 친숙한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이 바탕 되어 문학의 본질적인 창조의 의미 안에서  심연의 깊은 곳에서 순수하고 가장 정직한 영혼의 노래가 시의 정신으로 투영되어지기를 바라며 노력해 왔다.
그러면서 나는 유명한 시인이란 칭호를 받지 못하여도 풀 섶에 풀꽃처럼 자기의 소임을 다하며 우리들의 삶의 중심 안에서, 우리들의 뜨거운 심장 한가운데서 생명으로 용솟음치는 맥 (脈)으로 박동하여 독자와 만남의 교감대를 형성하는 피 돌림으로 뜨겁게 전리되어 수혈되어지는 사랑 그 자체로 산화되는 삶의 몸짓이고 싶다.
그러나 오랜 날을 두고 고뇌와 갈등 속에 시(詩) 작업에 임하여 왔다지만 둔재인 자신으로서는 누군가의 아픈 가슴에 위안이 되어 주었는지 오히려 부끄러운 자책이 앞설 뿐이다.
그런데 2007년 겨울호 <시와 수필>지에 “ 이 계절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란 기획 특집에 조선영 시조시인님과 대담하였는데 끝마무리에서 이런 내용으로 격려 하여 주었다.
“ 우리 부산문단의 거목이신 시인이자 수필가이신 박 선생님의 문학세계가 시와 수필과 노래로 승화되어 우리가 사는 혼탁한 세상에 아름답게 펼쳐주시기를 바라며 손끝에서 피어올린 묵화의 난초 보다 더 진한 향기로 다가오는 것은 세계 속에 한국을 빛낸 석학으로 길러내신 큰 아드님과 사랑과 희생으로 구도자의 길을 가시는 신부님으로 계신 둘째 아드님과 교직 생활을 하는 막내딸과 함께 다복한 성공적인 삶의 문학에 대하여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립니다......”라는 가찬의 말에 다소 부끄럽지만 위안이 된다면 아직도 나는 칭찬에 약한 속물적인 위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일까.
아무튼 지금 나는 무거운 나이 탓인지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육체의 울음소리와 함께 하고 싶어도 마음뿐인 의욕상실증 같은 무력함에 빠져있다. 그러면서 누가 재촉이나 하듯이 이 지상을 떠날 때를 위하여 이것저것 버릴 것은 버려야겠다고 정리하다 먼지 속에 버려진 습작하던 오래 된 그림 뭉치를 발견하여 묶음 해 본다.
그 동안 시간이 허락하면 화선지의 여백에 먹물 한 방울이 떨어져 번지면서 형상화 되어가는 신비에 매료 되어 남의 흉내를 내는 정도의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불의 예술인 도자기에 심취되어 초벌로 구워진 도자기에 서툰 그림을 그려 내 모습과도 같은 균열 진 도자기도 만날 수 있었고, 날카로운 조각도에 뼈까지 들어나는 아픔도 겪으며 바가지 공예도 해 보았다. 이렇게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속으로 타는 열정만가지고 객기만 부렸기 때문에 나는 어느 것 하나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어쩌랴 시행착오의 인생을 살아온 이 무거운 나이을 이고 지울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내 삶의 흔적이라 그림과는 잘 매체되지 않지만 되도록 언어의 배열과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하여 행과 연을 좀 더 그림에 매체 될 수 있도록 배열하여 그 모든 편집을 손수 하고 인쇄만 출판사에 의뢰 하였다.  그리고 KBS, MBC. PBC, TV등에 방영된 영상시와 종교에 관련된 잡지, 주보, 등에 게재된 축시와 초대 시 중에 한편씩만 선정하였고, 너무 긴 축시는 의미만이 부여하여 수록하고. 이미 고인이 되신 선배 선생님들의 사진과 세월 속에 퇴색된 나의 모습 속에 추억이 묻어 있는 사진들과 그리고 공공 기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몇 편을 모아 어울림의 한마당의 시화집이란 이름으로 명명하여 수채화속에 점 하나 남겨 놓고 언제고 훌쩍, 아주 훌쩍, 고통과 친숙하며 살아 온 이 지상의 여정을 마치고  노을 속에 잠적하고  떠나는 날의 뒷모습만은 아름답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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