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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詩 혹은 삶의 현존

    詩 혹은 삶의 현존

                  민병욱   ==문학평론가==

박송죽 시인의 제4시집< 저 어둠이 내게 와서 >가 보여주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혼 속에 타고 있는 삶의 불길>이다.
그  불길은 생경하고 형이상학적인 관념이 아니라 실향민으로서 세상에 내던져진 <gewor fenheit>의 고통이다.
그 고통이 삶의 초월 지향적 행위가 아니라 현존적인 삶의 자기 확인이라는 의미에서, 그녀의 시는 <존재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삶의 방법론이다. <삶의 지문> <삶의 식중독> <내 운명의 정규로선> <삶의 폐장암> <생의 외출증> <삶의 고지서 <삶의 길 잃은 나그네> 등등이 대신하는 삶과 그것에 관련된 상황이나 본질에 대한 <존재의 현주소>에의 자기확인이다.
이러한 현존재적     삶과 존재의 자기확인은, 무엇보다도 그녀의 경험세계와 그것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에 기인하고 있다.
그녀의 생애에 관한 전기적 정보가 전혀 밝혀져 있지 않는 제4시집에서, 그녀의 시편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은 실향민이라는 사실이다.
실향민이라는 사회적 삶의 형식이 의미하는, 동시에 <환청> <들꽃바람으로 울던 그 때> <가슴 훑어내는 아픔으로><산도라지 꽃> <생의 내출혈>이 보여 주고있는 고향상실 의식과 세계상실 의식이며 , 그러한 의식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고향이라는 인간 존재의 안식처와 인간 존재의 초초의 세계로 대신되는 가족적 화해의식에의 기대정서이다. 가족적 화해의식의 기대 정서는<1> 산 빛/ 물빛 고운/ 고향/의 삶의 유도피아적 공간의 상실의식. <2> 눈뜨고도 볼 수 없는 세상이라/ 눈뜨고도 보지 않고 가신 내 아버지>의  <등골 아린 상처> 의식, <3> < 한으로 얽으시던 이엉>의 어머니의 한, <4> =장지문을 열면/ 땀내 저린 꽃바지게를    지고/ 성큼 들어서는 오라버니// 생명의 구근//  생명의 고통 의식 그리고 <5> = 분명 어디인가/ 내가 있을 텐데/ 나를 찾지 못한 채/ 있는 <나>의 자아상실 의식으로부터 해방 경험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해방경험은 실향민으로서의 삶이 <사회적인 것 >이 아니라 삶 그 자체이며,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녀는 사회구조적 관점이 아니라 존재론적 관점에서 <유년의 추억> 그리고 실향민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유년과 추억> 그리고 실향은 존재의 근원이면서 동기로서 그녀의 현존적 삶을 지탱 해 주고, 생성으로서 전반적인 살아감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즉, <유년과 추억, 실향>의 이미지와 그녀의 현존적 삶은 서로 긴밀한 의미연관을 맺고, 그러한 관련 아래 그녀의 현존적 삶이 결정지어진다.
다시 말하면 활동과 생성으로서 전반적인 살아감을 의미하는 삶이 언제나 그 근원과 동기로 환원되고, 삶의 동기나 존재의 근원은 현존적 삶으로 표출된다.
그녀의 시가 자기 고백의 시며 자기 표출의 시라는 것도 이러한 의미에 연유한다.
그녀가 고백하고 표출하는 것이 대부분 기억의 상상력에 결부된 현존적 삶의 모습임은 말할나위 없다.
그것은 < 탈출할 수도/ 타협할 수도 없는/ 검게 저린 생활>이며 <만질수록 쇠비린내 나는/ 번뇌의 일상사/>이고 <병상에 젖은 영혼>이다.
이러한 생활과 일상사가 의미하는 삶의 일상적 현실적 고통과 <병상 영혼>이 보여주는 삶의 실존적 허약성이라는 자아상실의 상황에서, 그녀는 구원에의 기대와 해방의 정서를 가진다. <잃어버린 나/ 찾을 길 없는 나/ 나를 찾아...,>라는 자아회복에의 되돌아 오지 않는 <유년과 추억, 고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미쳐 몰랐던/ 존재한다는 이 눈물겨운 사실>에서 시작된다.

단지 존재하고 있음으로서 존재한다는 <눈물겨운 사실>에의 자각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가장 가까운 내 안에 살고 있는 / 그러면서도 만날 수 없는 사람, 이승과 저승에 있는 사람/>인 대한 사랑으로 나아가고, 나아감은 <기독교의 귀의>라는 현실적 사건이 기반이 된다. 미지의 부정적이면서 <생명의 실체>인 <당신>에의 귀의는 자아회복이면서 자기구원이다.
당신의 말씀은
청아한 바람이외다
생명의 입김 뜨겁게 불어
풋풋한 열매로 익게 하는
바람 바람이외다.

당신의 말씀은
영혼의 입김이외다.
매섭게 춥고 어둡기만 한 긴 행로
지치고 지친 몸 편이 쉬게 하는
영혼, 영혼의 집이외다.

당신 말씀은
삶의 평화이외다.
지고한 사랑으로 감싸줘
아쉬울 것 무서울 것 없이
은총으로 베푼
삶의 평화, 평화이외다.

당신의 말씀은
절망 속에 구원이외다.
수난의 고통 속에
통감하는 아픈 상처의 보혈로 씻어
죽음에서 생성케 하는
구원, 구원이외다.
     < 당신의 말씀은 > 전문

<바람>의 절망에의 끊임없는 정신적 각성,<영혼의 집> <삶의 평화> <구원>등으로 표출될 수 있는 자아회복은 그녀의 시적 비젼이 된다.

            1980년  시문학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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