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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송죽
Subject    = 한국 해양 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심사 위원   박 송 죽 ( 시인)
              

시는 심령의 깊은 샘에서 퍼 올리는 순수하고 가장 맑고 정직한 자의 영혼의 노래이다.
따라서 시의 초점은 세상 속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사물과 교통하며 그들과 은밀한 영적인 대화는 물론, 자연은 자연 그대로 그 자체에 대한 생명의 신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공유하며 참된 사랑으로 공생 공존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날마다 충격 속에 날마다 절망하며 위기의식마저 느끼게 하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빚어지는 파괴적이고 광기어린 행위로 마구 자연을 훼손하며 모성적인 생명의 젖줄인 바다마저 오염시키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가게 하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그 치유와 회복을 위한 각성적인 노력으로 경각심을 고치시키며 끝없는 열린 사랑으로 동화되고 교감되어 더불어 함께  세상 아름다움을 창출 하고자 하는데<한국 해양문학상>의 원초적인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응모된 많은 작품들 중에서 가급적이면 하나의 단상에 가까운 통찰력 없이 추상적인 바다에 대한 이미지로 막연한 향수에 젖어 읊은 작품들은 선에서 배재하였다.
시가 고통과 환희와 기쁨이 수반된 영혼의 핵이라면 값진 고통으로 지불된 삶의 무게에 비중 된 맑고 순수한 존재에 대한 체험적인 상상력으로 깊이 있게 관조하며 투영시킨 작품에 더 비중을 두기로 했다.
시는 인류의 모국어라고 했고 또 시는 모든 예술의 꽃이라 했다.
왜냐면 시는 문학의 여러 장르 중에서 탕재처럼 농축시킨 언어로 많은 상상력과 사상성을 부여해 주는 특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 특질 속에는 어쩌면 자연과 사물의 이름을 빌려서 가시화되어 오는 죽음의 빛깔까지도 사랑으로 수용하고 받아드리면서 시인 자신의 주관적인 정서의 표출로 생명의 시를 잉태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설계사가 어떤 건축물을 구상하고 설계하여 그 설계된 대로 웅장하고 아름답고 견고한 건축물을 지어 인간복락을 누리게 하는 안식처를 제공하여 주듯이 시인도 펜 끝으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혼 불을 지피듯이 뜨거운 가슴으로 조립하고 모자이크하는 깨어있는 장인 정신으로 문신을 새기듯이 시를 써서 독자의 영혼 밭에 가서 새 생명으로 뿌리를 내려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메마른 영혼에 가서는 해갈의 단물이 되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상처받고 외로운 아픈 사람에게 가서는 위안이 되는 생명재생의 활력소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07년 제 12회 <한국 해양 문학상>에 응모된 작품들은 심사하기에 힘이 들만큼 많은 숫자였지만 그 숫자에 비례하여 사물을 바라보는 날카로움과 두드러진 시관으로 간결하고도 단아한 시적인 구도로 자기의 색깔 있는 개성적인 작품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추상적인 서정성으로 반추할 뿐, 시의 깊이나 내향성에는 미흡한 것이 아쉬움을 안게 했다.
  그러나 옥석을 가려내듯이 응모된 모든 작품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읽고 또 읽기를 수차례 한 결과 <불멸의 바다 시편(1)>=태초=, <이른 새벽 승선과 출항(1)>, <조선소 지나며>을 예선에  뽑을 수 있었다.

<불멸의 바다 시편(1)>은 연작시로 40여 편의 작품마다 예리한 감수성 있는 통찰력으로 단단한 시의 이미지의 구축은 물론 잘 다듬어진 자기 목소리를 전반적인 시의 흐름으로 갖춘 신선감이 돋보였다. 이 시의 흐름은 태초에 인류가 형성되어 오는 과정과 현존하는 생명의 본질 안에 바다는 그 생명을 잉태시키는 생명의 젖줄이나 다름없는 영원한 모성적인 사랑으로 담아 노래하고 있다.

=불멸의 자궁 속에 양질의 벽파(碧波)를  경작하며 //

몇 억 광년 썩지 않는
바로 위대한 어머니의 자궁이다.  = 라고 비유하고 묘사 한다.

= <이른 새벽 승선과 출항 (1)>=
50여 편의 시들 중에 전반부에 흐르는 시편들의 맥을 짚어보면 이 시인은 아마도 어릴 때부터 바다와 친숙한 삶의 현장에서 세월 속에 녹아내린 애환 어린 체험적인 경험이 바탕 되어 시를 쓰게 된 동기가 되지 않아나 생각해 본다.

<회상>-36년 전의 오늘-이라고 부제가 붙은 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 열여덟 차기도 전에 바다로 갔다.
  수산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바다로 갔다. 그땐
  배가고파 아무것도 돌아 볼 수 없었다. = 라고 읊고 있다.

예선에 올리기로 한 <이른 새벽 승선과 출항(1)>

=출항하여 배에 오르면
멸미 보다는 집에 남겨둔
눈물방울들이 더 조심스럽다. //

딸아이의 꿈길에 넘어지면
출렁이는 바다 마음이
만선의 깃발에 펄럭인다.=

이 시인은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하여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숱한 체험과 시간과 고통을 끈기 있게 인내로 값비싼 그 대가를 지불하면서 시의 감흥과 정감 넘치는 시로 표출시키고 있다.

<조선소 지나며> -옥포-

= 하루살이 떼며 비닐세제의 거품을 먹고사는
  기형어들이 부유하는 옥포. //

  온 종일 검은 파도는 제 이마를 방파제에 하얗게 찡는다. //
  
  다리를 절룩이는 바다가
  팔이 잘려나간 바다가
  머리통이 잘라나간 바다가
  한 장의 검은 바다로 부서지는 포구//  =

신음하며 죽어가는 바다를 보면서 시인은 절규하듯이 탄식한다.
그렇다 어디 죽어가는 것이 바다뿐인가?
강물이 흘러 바다와 한 몸을 이루듯이 생명의 순리는 서로가 서로를 존재하게 하고 있는 그대로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이데오르기 속에서 인간의 눈먼 이기심 과 탐욕과 잔혹성 때문에  스스로 자멸하려는 현실의 위기를  아픈 마음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형상화 시킨데 대하여 값지게 평가 하고 싶다.
그리고 삼면이 바다로 둘려 쌓여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부산은 어느 지역 보다 신의 축복을 많이 받고 있는 해양 도시로 해마다  이렇게 바다에 대한 무한한 동경심과 사랑으로 그 중요성을 일깨우며 <한국 해양문학상>이 주어진다는데 대한 자부심과 함께 더 깊이 있고 수준 높은  해양 문학이 질적으로 향상되고 발전되어 꽃을 피우기를 기대 하면서 이번 응모된 많은 작품들 중에서 <불멸의 바다 시편(1) 외 43편> <이른 새벽 승선과 출항(1) 외 50편> < 조선소 지나며 외 48편>을 본선에 뽑아 올린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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