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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송죽
Subject   초점 맞추기

깊은  좌절과 비애의 아픈 고통 속에서 때때로 나는 절망한다.
그러면서 그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내가 되고 우리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편의 시에 한 생애를 걸고자 한다.

그동안     우리는 급류와도 같은 운명의 이데오르기 속에서 마치 난파 직전의 배처럼 우왕좌왕하면서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으며 살아왔다. 그러면서 어떤 것이 참 삶의 길이며 어떤 것이 애국애족하는 길인지 방향마저 모른 채 많은 젊은이들의 피의 희생도  보아왔다.

그리고 또 참을 수 없는 치욕이 되어 자각의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IMF  시대의 어두운 현실에 서있다. 그것이 설령 아픔으로 다가왔다 해도 무력한 내 붓끝으로는 어쩔 수 없는 방관자가 되어 있다는 <최소한 내 붓끝의 능력에 대한> 사실에 나는 때때로 절망한다.그러나 외면하거나 도피할 수 없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인이   그 시대를 외면한다는 것은 인간의 삶에 대한 책임 회피이며 기만이다.

물질 문명의 팽창으로 인간성 상실이니 빈부 차이로 인한 계층간의 갈등이니 하는 이 모든 부조리가 악의 요소가 되어 독버섯처럼 침투하여 보이지 않게 목숨까지 앗아갈지도 모르는 무서움증나는   현실 속에 살고 있는 나 자신이지만, 이 현실을 만들고 가꾸어가는 주인이 바로 자신이기에 결코  외면할 수 없지 않는가.

그런 이유로 하여 나는 내가 숨쉬고 살아가는 현실을 더욱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아픈 마음으로 뜨겁게 보듬어 노래할 수 있는 절대 가치를 내 안에서 찿으려 한다.
<<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아름다운 것보다 아름답지 않는 것에/ 세상 거슬러 나의 시력은 맞춰야 한다.// 아픔이 아픔으로 끝나지 않고/어둠이 어둠으로 끝나지 않는/ 빛 둘레에 / 생명으로 살아나는 어둠/ 일어서는 빛을  위하여/ 살아나는 생명을 위하여/ 고통으로 지불되는 내 하루의 목숨이어야 한다.// 채우기 위한 것보다 비우기 위하여/ 쓰기 위함보다  쓰여지기 위하여/ 풋풋한 가슴, 뜨거움으로/ 한 가슴 그렇게 내어주어야 한다./ 가장 부끄러움이 없는 몸짓으로/ 가장 아름다운 목숨이 되기 위하여>> =초점 맞추기 (전문)=

"아름다움을 율동적으로 창조한 것이 시"라고 포우가 갈파 했지만 어찌 아름다움만이 시를 구성하는     본질의 전부가 될 수 있을까. 하긴 시는 시인 자신의 주관적 정서의 표출이며 시를  구성하는 본질 속에 색채의식 음향의식 형식의식 등이 정서적 감정과 어울려 혼연일체를 이루는  조화의 예술이긴 하지만 아름다움만을 표현하는 것이 시의 전부가 될 수 없다.

시인이 노래하지 않아도 자연은 자연 그대로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 편의 시가 아닌가. 고로 시인은 그 시대의 아픔과 고통, 존재하는 모든 것에 시의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언어의 연금술로 걸러낸 시는 그 시대의 생명의에너지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부산일보=  "박송죽의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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