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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송죽
Subject    목쉰 현악기의 울음으로 막차를 기다리며

    목쉰 현악기의 울음으로 막차를 기다리며

            
  하루를 산다는 것이 일생이라 생각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하나
마음과 몸이 따로 논다.
썰물 밀물 고통과 시련의 인생의 바다에서 삶의 노를 저으며 굽이굽이 물 굽이치는 바다 한가운데서 풍랑 맞은 난파된 배처럼 허기진 삶의 닻마저 놓쳐 버릴 것 같은 위험 수에서도 용케도 살아남아 지금 나는 무거운 나이을 안고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날이 갈수록 모든 육체적인 기능이 상실되어 어린애 같은 또 다른 나를 보면서 안타깝게 실소(失笑) 할 때가 많다.
그런 나를 발견할 때마다 하느님께 “어머님의 배를 빌려 이 지상에 태어날 때는 울면서 태어났지만 떠날 때는 웃고 부끄럽지 않는 나 자신으로 이 지상을 떠날 수 있는 은총 주십사~” 하고 하루에도 수없이 <임종기도>로 간구한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사랑하시나이까?”하는 시편을 암송 할 때 마다 나 같은 미천 한 불효 여식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처참한 죽음으로 내 목숨과 맞바꾸신 그 십자가의 사랑이 마치 무지하리만큼 자식만을 위하여 살아가신 내 어머님과 같아 뜨거운 눈물이 가슴을 메일 때가 많다.
나는 종종 이런 기도를 드린다,
“정금보다 귀한 말씀이 내 발의 등불이 되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의 길로 이끌어 주시어 삶이 제단이 되고 움직이는 복음서가 되어  주님 주신 평화 안에서 남은 날 남은 생은 이제와 영원히 영혼과 삶이 올 곧게 합당하게 살다 가게 해 주소서!” 하고 염치없는 간구와 함께 스스로 부끄러운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

                          언제쯤

                  숨 쉬고 살아 있는 나날이
              축복으로 허락된 그대의 은총이거늘
                          언제쯤
                        과연 언제쯤
              한 점 부끄럼 없는 봉헌이 되어
           그대 와 나 하나 되는 기쁨이 될까요?

                   돌아서면 내가 아니게
                     진정 내가 아니게
                당신을 배반하는 유다와 같이
                 통곡으로도 감당 할 수 없이
                피 묻은  십자가에 거듭 거듭
                 다시 대못 질하는 이 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기까지
              정말 죽기까지 사생결단 목숨 바쳐
                 나대신 죽음으로 구원 하신
                나의 하느님 ! 나의 아버지시여!
              언제쯤 보시기에 좋은 내가 될까요?

나는 때때로 내가 아닌 나를 보면서 한숨지울 때가 많지만 그러나  부모에겐 백 살을 먹어도 자식은 염려스러운 어린애인 것처럼 느껴지듯이  천방지축 위험을 자초하며 죽음도 죽음인 줄 모르는 나를 안쓰럽게  부축하며 행여 눈길에서  멀어 질세라 오늘도 은총으로 지켜 주신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돌아온 탕자의 눈물 같은 뜨거움으로 다시는 배은망덕한 내가 되지 않겠다고 수없이 다짐해 본다.
그러나 돌아서면 나도 모르게 내가 아니게 변하는 고질병과도 같은 이 중 병을 앓으면서  늦은 나이이나마 이제부터라도 기쁨을 드리는 효녀가 되어  주님 품에 안겨 영원을 함께 하는 편안이고 싶다.

                   눈물로 고여 오는 나의 흔적
                   -아름답던 시절의 사진첩을 불태우며-

              삶이 어깨 너머 탯줄처럼 붙들고 있는
           둘러앉은 시간 속에 끝없는 비명소리를 내며
        되돌아갈 수 없이  멀어져만 가는 이 지상의 여로!
            자줏빛 미련을 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어디론가 정처 없이 마른 갈잎 떨어지는 소리로
           허공에 매달리는 그리움이 깃발로 펄럭인다.

                   서걱 서걱 낙엽을 밞으며
                   아픔도 슬픔도 아름다움도
                  비온 뒷날 무지개로 피어나는
             마지막 세상에 남겨두고 갈 나의 흔적,
                언젠가 살 패어가는 바람 속에
            눈물 글썽이며 지워져 갈 나의 흔적들!


                           ==2020   8  tnvlf qnt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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