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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송죽
Subject   엄동의 긴 겨울 나목처럼

   엄동의 긴 겨울 나목처럼  

                


생명의 물오른 환희가 숨수며 다가오는 3월이다.
엄동(嚴冬)의 긴 겨울 동안 웅크린 침묵 속에서 아픔을 안으로 삭혀가며 인내와 고통으로 새 생명을 싹틔우며 원색의 아름다운 초록빛 기쁨으로 저마다에 마음의 창마다 노크 한다.
“인생은 그 날의 꽃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꽃과 같다” 는 시편 속에서 많은 것을 아픈 마음으로 묵상하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 2천 년 전으로 추적되는 씨앗을 고고학자가 발견하여 땅에 심었더니 그 죽은 것 같던 씨앗이 싹눈을 틔워서 새 생명으로 되살아나더라는 방송을 들었던 적이 있다
그 죽은 것 같이 보이던 씨앗이 다시 새 생명으로 되살아났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롭고 경탄스러운 기적 같은 사실이다.  
  이처럼 꽃이 시들어 떨어져 죽어야 다시 새 생명으로 되살아나는 것처럼 인간도 순회하는 자연 순리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세월의 회전목마를 타고 세상이라는 뜰에서 저마다의 삶의 꽃을 피우다가 열매를 맺고 떨어지는 꽃잎처럼 세포분열 하듯이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어 죽음을 맞게 되고 또 그 죽음은 영생이라는 텃밭에 새 생명으로 부활 하게 되는 것일까.
시인 하이네는 “죽음은 인생의 종말인 동시에 완성의 순간이다. 인생의 벌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탄생이다. ” 라고 했고, 미국에 예일 대학 교수이며 신학자인 H 뉴엔은 “생명은 하느님을 찾기 위해서/ 죽음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 영원은 하느님을 소유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다.” 라고 했다.
그렇다면 삶이란 하나의 단계적인 성장이기도 하지만 또한 나이를 먹고 늙어간다는 것과 내 안에서의 젊음을 상실하여간다는 것은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죽음가까이 가는 것일까? 아니면 또 하나의 새로운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한 탈바꿈의 여정으로 죽음이라는  문을 거처야 하는 필연의 과정이라 말 할 수 있을까.
나는 며칠 전에 이상한 꿈을 꾸었다. 죽음을 맞이한 나 자신이 장례식까지 치루는 내 모습을 감동적으로 지켜 볼 수 있었다.

                       =  꿈인 듯 생시 인 듯 =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이제 막 살갗을 빠져나온 내 영혼이
                    숱한 사연 붉게 물든 삶을 내려놓고
                     별빛 은하수 강물에 발을 담구고
                자갈 씻겨가는 물소리로 꿈인 듯 생시 인 듯
    바람이 몰고 가는 적막 속에서 등뼈 휘어진 삶의 무거운 짐 내려놓고
    이승을 하직하고 저승에 가있는 내 모습을 어제 밤 꿈속에서 보았다.

                 산다는 것이 허기진다고 무시로 한탄하던
                 이 지상에서의 아름답던 생의 흐느낌으로
               따뜻한 가슴 살 섞던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어
         노을 속에 노을로 산수유 꽃 흔들림으로 바람에 꽃이 지듯이
            영영 어디론가 떠날 차비를 하며 꿈인 듯 생시인 듯
    이승을 하직하고 저승에 가있는 내 모습을 어제 밤 꿈속에서 보았다.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마치 남의 죽음을 바라보듯이 등뼈 휘어진 무겁던 삶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깊이 잠든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태어날 때는 내 의지와는 다르게 울고 태어났지만 이 지상을 떠날 때는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나의 아름다운 뒷모습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눈만 뜨면 내 마음과는 다른 유다와 같은 내가 되어 가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지만, 그러나 어쩌랴! 언제고 부르시면 이 지상을 떠나야할 추위 타는 이 나이께 와서야  “어미가 자식을 잊을 찌라도 야훼 하느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시다”는 그 말씀에 의지하며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시는 그 분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닮아 가려고 애써 노력하며 오늘도 시행착오의 인생을 살아간다.


           ==2020 8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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