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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송죽
Subject   고정관념

                

2005년은 디지털시대에 문화혁명의 원년이 된다고 예고한다.
케이불 tv와 컴퓨터와 인터냇이 하나로 공유되어 슈퍼하이웨를 이룰 이 디지털문화의 발달은 삶의 질은 물론 모든 분야에서 눈부시게 발전시키며 변화되어 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
눈만 뜨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홍수가 새로운 물결을 이루며 어리둥절하게 정신을 못 차리게 하며 양육강생의 힘에 논리가 현실로 우리 같은 나이 많은 사람들은 자연 소외되어 가는 현실이다.
마치 옛날에 한글을 해득하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눈뜬 봉사라고 하였듯이 컴맹 역시 그러하다
키보드 하나만 누르면 가고 싶은 곳 어디에서나 어떤 정보나 다 접할 수 있다. 앉아서 금강산도 ,청아대도, 큰아들이 재직하고 있는 보스톤의 하바드대학의 도서관도 두루 다니고, 이멜로 하루에도 몇 번이고 근항의 안부도 전하고, 화상 채팅도 하고.....,아무튼 참으로 좋은 세상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러나 컴퓨터를 잘 사용하기 위하여서는 배우고 익히고 숙달하기란 참으로 힘이 들고 언제나 기계 앞에서 무력하기만 하는 나는 힘에 겨운 나와의 싸움이 아닐 수 없었다.
왜 이 무거운 나이를 이고 잘 익혀지지 않고 풀려지지 않는 난해한 수학 문제와도 같은 일에 매달리게 되었는가 하면 그것은 참으로 우연한 일이였다.
어느 날 모르는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인터냇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줄 터이니 제반 필요로 하는 것을 빠른 시일 내에 보내 달라는 요구였다.
전연 인터냇이나 홈페이지라는 개념을 몰랐던 컴맹 이였기 때문에 무식이 탈로 날까봐 처음에는 거절하였다.
그러나 가톨릭 정보 센타에서 “마리아 사랑 냇 ”이라는 싸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 했다.
우선 가톨릭 싸이트라는 말에 신자로서 의무감 같은 것을 느끼며 인터냇을 잘 모르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하여서는 마치 집을 짓기 위하여 여러 가지 재료가 필요하듯이 이것
저것 요구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집을 마련하려니까 살아온 발자취 같은 것이 재료가 되어 자연 약력이나 출판된 작품이나 사진 같은 것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
출판된 책과 약력 같은 것은 보낼 수 있으나 돌아가신 선배 문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혹시 분실될까봐 염려된다고 하니 우편으로 보내지 말고  스케너하여 메일로 보내달라는 것 이였다.
그 당시에는 스케너가 무엇인지 메일이 무엇인지 그 개념조차 몰라 천안에 살고 있는 막내  딸에게 전화를 해서 딸이 시키는 대로 해서 보내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뜻밖에 홈페이지가 개설 되었으니 주소대로 열어보라고 전화가 왔다.
우선 궁금하여 우리 아파트 아래층에 있는 pc방에 가서 주인에게 열어 달라고 부탁했다.
pc방주인은 이 할머니가 웃긴다는 표정을 지으며 적어준 주소대로 열어 주었다.
어쩌면 들꽃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원두막을 연상 시켜주는 홈이 펼쳐졌다.
그 날 이후 빨리 배워서 작품도 올리고 내 홈으로 찾아오는 손님인 독자와의 유대 관계도 돈독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까운 컴퓨터 학원에 가서 배우기로 하였다.
학원 교사가 가르치는 대로 젊은이들은 잘 따라하는데 나는 동서남북이 헤아려지지 않고 스트레스만 쌓였다.
이제는 겨우 검색창을 통하여 다른 홈에도 기웃거리는 정도이지만 남편의 병환으로 두문불출하던 때라 우선 새로운 정보와 다른 세상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위안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짬짬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인터냇을 접하고 있는데 어느 날 내가 평시에 친언니처럼 가깝게 지내오던 80세 가까운 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가 안부 전화였기에 인터냇을 통하여 내 집이 마련되어 더 바쁘다고 하였더니  그 언니 왈 “미카엘라야, 아무리 바빠도 쉬면서 해라. 방이 몇 개나 되노? 짬짬이 누워 쉴만한 방이 있나?” 하시는 것이었다.
정말 처음에 나처럼 전연 인터냇을 모르는 상태의 이 언니는 새로운 집을  하나 더 사서 그 곳에서 집필 생활을 하는 줄 알고 누구보다도 남편의 병간호 때문에 지쳐 생활하고 있는 처지를 잘 알고 이는 터라 염려가 되어 “ 짬짬이 누워 쉬면서 하라는 부탁 이였다.
이 처럼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냇을 통하여 다른 세계의 정보와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여간 신기하고 재미가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홈페이지가 개설되고 얼마 안 되어 심심찮게 독자들이며 아는 분들이 찾아와 방명록에 한마디씩 격려하여 주는 글들이 또한 기쁨의 활력소가 되었다.
이제 겨우 그림이나 음악을 다운로드 받아 작품에 올리는 정도이지만....., 아무튼 앞으로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무엇이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익히고 배워서 내 것으로 활용할 수 없다면 자연적으로 그 시대에서 도태되거나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도 없지 않다.
그리고 충만한 지식과 빠른 정보화의 혜택으로 보다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질 높은 삶을 r건강하게 살아가자는 요즘 웰빙 시대의 구호에 발맞추어 살아갈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가상공간 속에 몰입하여 살아가야할 디지털문화 속에서 상대가 없는 나 개인이 더 우선적으로 공동체 의식도 없는 비인간화의 구조적인 모순을 초래할 위험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더 큰 걱정으로 앞서는 것은 나의 고정관념 때문일까.
고정관념이란 고장 난 생각이라 하는데 옛 습관과 옛 향수에 젖어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로 안주하면서 내가 나로 탈출하지 못한 채 비인간화의 미래상을 미리 염려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 사람은 눈앞에서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먼 곳을 바라보며 미래 속에 잠긴 꿈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미래는 환상으로  다가오는 꿈이지만, 그 꿈은 현실을 만들고, 그 현실은 내가 숨 쉬며 보다 행복한 미래를 향하여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황혼이 짙은 이 아이에도 힘에 겹기도 하지만 고장 난 차의 블렉크를 고쳐 다시 핸들을 잡고 질주하듯이 초고속시대에 초고속으로 변화되어 가는 미래의 세계를 향하여 후-유하고 한숨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낙오되지 않기 위하여서는  발을 맞추며 따라 갈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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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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