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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송죽
Subject   목탄화 풍경속에 떠나는 연습

  

  시간은 우리들의 생을 사랑으로 껴안고 세월이라는 풍차의 날개로 돌린다. 때로는 정신  없이, 때로는 절망의 그네를 타게 하고, 자의가 아닌 타의로 떠밀려 가듯이, 한 시대가 가고나면 또 한 시대가 와서 새로운 역시를 만들고 잠적한다.
  그러나 인생의 마감 날 같은 밤을 지나고, 새롭게 탄생되는 하루하루를 맞이한다는 것은 참으로 뜨거운 감사를 느끼게 하는 일이다. 왜냐면, 영원이라는 그 무한한 시간의 흐름 속에 어제의 나는 묻혀 버렸고, 나는 나이지만 분명 어제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미동하며, 평화롭게 숨쉬는 아침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박제된 시간의 아름다움

  먼지 묻고 곰팡내 나는 일기장을
  툭 툭 털어 펼쳐 보듯
  매운내 나는 한 생애를 돌아다보면
  제 아무리 죽지 못해 살아 온 인생이라 하지만
  지나고 나면 모두가 아름답고 살갑기만한
  가시 돋친 선인장 꽃처럼
  서로의 빈 가슴 채워 준 추억은
  우리들 생의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으로 복제된 예술품이다.

  호랑가시나무 숲 바람으로 흔들리는  
  실크로드의 파란만장한 저마다의 한 생애가
  날개 접은 생의 모습으로
  박제된 시간 속에 박제된 모습으로
  천년 꿈 안고 미이라로 잠들었다지만
  오색찬란한 빛깔로 우주의 시간과 결합한
  또 내일이란 미래를 만드는
  창조의 아름다운 산실이 된다
  

  이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일생이란 어찌 보면 정교한 예술품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 속에 나는 나로 형성돼 가야하고, 세월 속에 언젠가 훌쩍, 흙 묻은 발길 털털털 털고 흔적도 없이 소멸해 가야 한다. 그런 한 생애 동안 얼마만큼 자기 완성의 실현을 거두며 인간의 향기와 단맛을 내며 살아 왔던가.

  부끄럽게도 죽음의 입성을 갈아입어야 할 이 나이에 와서 생각하여 보니, 참으로 오류만 범하며 아무 결실도 없이 살아 왔다는 생각이 아픈 얼룩처럼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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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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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죽
  200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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