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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송죽
Subject   내 시심의 고향 을숙도

      
                      

얼마 전 <문학사계>에서 신작특집에 모시기로 편집진에서 결정 하였습니다. 하고 청탁서에 시5편중에 가능하면 을숙도에 대한 시1편을 곁들어 보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미에 기입되어 있었다.
나는 서울이나 타지방에서 부산을 방문하는 문우나 친지들에게 꼭 보여주고 또 우리 고장이 이렇게 아름다운 명소가 많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난해 가을에 부산대학교에서 문학세미나가 있을 때 주제 발표 차 서울서 부산에 오신 잡지사의 주간이신  H 선생님과 부산의 시인 몇 분과 함께 을숙도를 찾았다.
선생님은 투철한 문학정신으로 무공해의 삶을 청빈하게 사시는 분이시다.
나는 평시에 선생님의 시를 좋아했다. 그런 연유로 하여 KBS 방송국에서 문학 지망생의  주부들이나 젊은 여성들을 위하여 <여성 스튜디어>라는 프로그램으로 생방송을 여러 달 동안 강미란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했다. 그 프로는 감명을 줄 수 있는 현역시인들의 시와 매주 마다 청취자들 중에서 시나 수필이나  모든 문학 장르를 포괄하여 응모된 작품 한편을 선정하여 평과 함께 도움이 될 시론이나 작품론을 제 나름대로 해설을 하며 진행했다.
여러 달 동안 많은 문인들의 작품을 소개 하였고 특히 H 선생님의 시가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였던지 전화로 더 소개 하여 달라는 청이 있어 몇 편 더 소개한 기억이 난다.
그런 선생님의 시심<詩心>에 오래 을숙도의 이메지가 살아남기를 바라면서 을숙도에 방문하게 된 동기였는데 역시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아름다운 여운처럼 남아 있기에 청탁서의 말미에 <을숙도> 시 한편 보내 달라는 요청을 하신 것 같다.
을숙도는 문화유산 제17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 고장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두렷한 사계<四季>로 인하여  회귀한 철새들이 서식하기가 좋은 기후이기 때문에 철 따라 오고가는 철새들의 간이역이거나 정거장과 같은 역할을 하며 상류에서 하류로 옮겨온 모래가 쌓여 이루어진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이 을숙도는 어쩌면 지난 역사의 언저리에서 우리민족의 한을 안으로 삭혀가며 생명의 젖줄이 되어  팔백리  굽이굽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허리 감고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사랑으로 청도오리, 팽이 갈매기, 고니, 도요새, 등등 세계적으로 회귀한 철새들이 수도 없이  철따라 거처 가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나는 사하구 하단에 그것도 을숙도와 에덴공원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으로 이사 오게 된 것이 내 생의 엷은 분홍빛 기쁨으로 채색하여주는 행운이라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의 아버지가 공직에서 과로로 쓸어져 8년간이나 두문불출 고통으로 병을 앓다 사별해야만했던 아픔이 서러있는 고장이기도 하지만 올망졸망 내 안섶을 파고들던 아이들이 장성하여 저마다의 원대한 꿈과 이상을 안고 각자의 삶에 길을 찾아 떠난 지금은 썰물밀물 추억의 한 귀퉁이에서 살갑고 아름다운 흔적들이 생의 활력이 되어 행복을 건네준다. 그도 그런 것이 미국 하바드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던 큰 아들이 매직기술로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 신약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는 기사가 미국에 있는 싸이언스 과학지에 보도됨과 동시에 2005년 7월1일자에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메스콤인 TV와 신문에 보도 되었고  둘째 아들 역시 사랑과 희생으로 살겠다고 사제인 구도자의 길을 가고 있고, 막내딸 역시 교직에 몸담고 있다가 시집가서 행복하게 삶을 엮어가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기쁨인가.
이런 기쁨의 생명의 텃밭은 만들어준 내 고장은 아름다운 명소뿐만 아니라 메마른 시심<詩心>에 단비처럼 자극해주는 청량제와도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고장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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