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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송죽

Subject		노화방지 신물질 세계 첫 개발 -한겨례

[노화방지 신물질 세계 첫 개발] 컴퓨터 '리셋' 하듯 늙은세포 젊게
[한국경제신문] 2006년 06월 12일(월) 오전 09:59 가 가| 이메일| 프린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태국 교수팀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세포 노화 억제물질(CGK733)은 노화 방지 연구 수준을 크게 높이고 관련 치료제 개발에 한 발다가서도록 했다는 세계 과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처측이 김 교수팀의연구를 표지 논문으로 선정하고 해설과 방법론까지 소개하는 등 이례적으로 자세히 다룬 것이 이를 잘 증명한다.

CGK733은 한마디로 컴퓨터를 '리셋'하듯이 세포의 노화시계를 원점으로 되돌려막 분열하는 젊은 세포로 만드는 획기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인체를 구성하는 체세포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늙어가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젊은 세포가 활발하게 분열하면서 증식하는 데 비해 나이든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모양도 찌그러진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세포들이 이처럼 전체적으로 퇴화하며 몸이 늙고 각종 질병도 발생한다.

세계 과학계는 지금까지 노화 방지를 위한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해 왔지만 인간세포의 노화를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지 못했다.

김 교수팀은 실험을 통해 CGK733이 인간의 노화 세포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증식을 멈춘 노화 세포에 CGK733을 넣어준 결과 젊은 세포처럼 활발히 증식하기시작했을 뿐 아니라 찌그러진 외형도 바르게 펴졌다.

반대로 이 상태에서 CGK733을 제거하면 다시 세포의 노화가 진행됐다.

실험 결과 이 물질을 투여하면 세포를 20번가량 증식할 수 있을 만큼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 CGK733이 살아있는 인간 세포 내에서 에이티엠(ATM)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함으로써 노화 작용을 조절한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고효율신약물질 발굴 방법인 '매직' 기술을 이용해 이 같은 메커니즘을 규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이처 케미컬바이올로지는 전 세계 언론에 별도 배포한 보도를 통해 "CGK733은자연 노화를 차단함으로써 동물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물질을 활용해 우선 상처 치료제나 주름 개선제를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노화 억제제와 치매 등 노화 관련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주름 개선제 등은 스킨케어 제품으로 단시간 내에 제품화할 수 있을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연구팀은 특히 신약 물질 개발을 위해 조만간 미국에서 손꼽히는 바이오 기업에이 물질을 라이선스해 공동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세포를 대상으로 한 기초실험 결과여서 수명을 연장하는 노화 방지 신약 등으로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수년 이상 걸리는 많은 후속 연구가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록펠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하버드대 교수를 거쳐 2003년 KAIST 교수로 부임했다.

김 교수는 하버드 분자의약 화학유전체학 연구소와 하버드 암센터 멤버이기도하다.